최근 일부 금고서 부실사태가 일어나며 금융권의 우려를 사고 있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직원 평균 연봉이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의 직원들 평균 연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새마을금고중앙회 2022년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봉은 1억2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연봉은 작성일인 지난 3월21일 기준으로 계산된 지급예상액이다.
중앙회 직원 평균 연봉은 경영공시를 통해 처음 확인된 2015년(1억479만원)에 이미 1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소폭 감소한 2019년만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올랐다. 올해 예상 연봉 역시 전년 대비 소폭(0.8%) 늘어난 1억2009만원으로 공시됐다.
중앙회의 평균 연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은행연합회에 공개된 각 은행의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1억500만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KB국민은행 임직원의 평균 보수액은 1억1400만원, 신한은행은 1억1070만원으로 집계됐다.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고액 연봉인 하나은행이 1억1800만원이였는데, 그래도 중앙회 평균 연봉보다 낮은 수준이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연봉도 꾸준히 상승세다. 박차훈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6억6000만원에 육박해 전년 대비 1800만원 늘었고, 상근임원 평균연봉도 5억3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000만원 증가했다. 증가율로만 보면 직원들의 연봉이 1.5% 늘어날 때, 박 회장은 2.8% 증가했다. 박 회장의 연봉 인상률은 일반직원들의 2배에 육박하고, 증가액은 10배에 달했다.
앞서 행안부는 2019년에는 박 회장의 연봉 인상에 대해 행안부가 제동을 걸기도 했다. 회장의 급여에 대해 감독기관인 행안부가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상대로 시정 명령을 내린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당시 2019년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회는 박차훈 회장의 올해 연봉을 전년(4억8000만원)보다 50% 인상한 7억2000만원으로 결정하는 안을 통과시켰었다.
이에 따라 2019년과 2020년에 박 회장의 연봉은 두 차례에 걸쳐 삭감됐지만, 2021년 박 회장의 연봉은 다시 급증해 삭감 이전보다 더 높아졌고, 지난해에도 가파른 인상률을 보였다.
한편 새마을금고에서 빠져나가던 예금이탈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가 구성한 ‘범정부 대응단’에 따르면 주말 전 마지막 영업일이었던 지난 7일 새마을금고 자금 이탈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중도 해지 고객들의 재예치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일 하루에만 중도 해지자의 재예치 건수는 300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정부는 새마을금고의 건전성과 유동성에 대해서는 자본비율과 유동성 비율 모두 규제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고 현금성 자산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등 건전성과 유동성을 적절히 관리 중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건전성에 우려가 되는 특정 금고의 경우 인수합병 시 고객 예·적금 100% 전액 보장을 약속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