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의 장’ 전락한 민주당 새 당원존

‘배설의 장’ 전락한 민주당 새 당원존

10일, 리뉴얼 후 재오픈…다수 익명글 비난·조롱
“이빨 빠진 낙지” “똥파리” 원색 표현
‘명낙 회동’ 앞두고 “당원 배신하는 것”이냐 성토도

기사승인 2023-07-11 14:35:00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 홈페이지 화면 갈무

10일 문을 연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 최초 의도와 달리 정치 배설의 장으로 전락 중이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비공개 회동이 성사되자 이를 비난하는 게시글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를 비하하는 원색적인 표현부터 우회적으로 돌려 까는 글까지 다양한 글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단합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화합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11일 오후 2시 현재 당원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오른 게시글은 총 380여 개다. 그중 추천수로 정렬한 게시글 중 상위에 노출된 글 대다수가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한 저격성 글이다.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 자유게시판 화면 갈무리

이낙연 전 대표로 상징되는 비명계를 지칭하는 ‘수박’이라는 표현부터 ‘낙지’ ‘낙엽’ ‘똥파리’ 등등 당내 분열을 바라는 원색적인 표현들이 대거 나열돼 있다. 비명계는 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에 대해 비판하지 않느냐는 글이 있는가 하면, 이낙연 전 대표를 ‘이빨 빠진 낙지’라고 표현하면서 망신 주는 듯한 표현까지 제각각이다.

해당 게시판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 경선 당시 당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개설하겠다고 약속한 공약 중 하나다. 최근 리뉴얼을 거쳐 10일 열렸다.

이 대표는 지난해 경선 당시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자”고 말했다가 강성 당원들의 입을 빌려 반대진영에 있는 의원들을 압박하려는 것이냐는 비판이 일자 사과한 바 있다.

당원과의 소통 창구는 필요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익명의 게시판 자체가 오히려 당내 분란을 조장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명낙’ 비공개 회동이 열리기 며칠 전 마치 새로운 당원존이 개시되면서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를 향한 도 넘는 비난이 집중되고, 이는 당 대표의 화합 의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게시글은 “이재명 대표님, 이낙연 전 대표와 딜하면 당원 배신하는 것”이라면서 “막걸리만 드시고 와라”라고 적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저녁 비공개 회동을 진행한다. 김영진 의원과 윤영찬 의원이 이 자리에 동행한다고 전해지며, 이후 서면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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