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토스 ‘네카토’ 3개 빅테크가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며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각 페이사들이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 10일부터 편의점 CU의 1만7000여개 점포에서 토스페이 결제 지원을 시작했다. 그간 토스페이는 온라인 시장에 주목해 왔지만 소비자 편의성을 위해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대하게 됐다. 토스가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한 건 토스페이 출시 8년 만에 있는 일이다.
토스 관계자는 “이후에도 다양한 편의점, 커피 프랜차이즈와 적극적으로 제휴 관계를 맺고 오프라인에서 결제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온·오프라인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결제수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스페이가 오프라인 결제를 시작하면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를 포함한 빅테크 3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카카오페이 42.4%, 삼성페이 24%, 네이버페이 24% 순으로 나타났다. 이후 올해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합을 벌이게 됐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모두 토스페이보다 앞서 진출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카카오페이는 간편송금 서비스에 블루투스 기반 ‘내 주변 송금’을 추가해 편의성을 늘리는 한편 GFFG 그룹과 제휴해 결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250여개 브랜드와 제휴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와 결제기능을 연동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속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3월 말 삼성페이와 결제 기능을 연동했다.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한 전국 30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네이버페이 앱으로 현장결제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페이의 사용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삼성페이 결제 기능 연동 직후 지난 4월 한 달간 네이버페이 앱 신규 설치 건 수는 약 47만건으로 전월 대비 186% 증가했다. 여기에 이용자 1인당 평균 현장결제 금액은 한 달 전과 비교해 123% 증가했다. 2회 이상 결제한 사용자 비중은 전체의 72%에 달하며 반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정 고객층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빅테크 3사들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적극적인 외연 확대를 하는 이유는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가 해가 지날수록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1일 평균 간편결제 거래액은 2020년 4009억원, 2021년 5590억원,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7232억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토스의 결제 가맹점 수는 경쟁사 대비 빈약한 편이다 보니 시장 점유율 확대가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토스의 지난해 말 기준 결제 가맹점 수는 약 2만5000곳이고 오프라인 결제처는 지난 4월 제휴한 CU뿐이다. 경쟁사인 네이버페이는 온오프라인 가맹점 수가 200만곳이 넘고 삼성페이는 국내 대부분의 가맹점인 약 300만곳에서 거래 가능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토스가 꺼낸 카드는 ‘쓱페이(SSG페이)·스마일페이’ 인수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말 쓱페이 매각 우선협성대상자로 토스를 선정했다. 신세계그룹은 매각 대금 일부를 토스 주식으로 받는 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토스에 맡기는 대신 지분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형태다.
현재 토스는 네이버페이에는 네이버쇼핑이, 카카오페이에는 카카오톡 쇼핑하기·선물하기가 있는 것과 달리 이커머스 부문의 결제 연동 시스템이 없다. 신세계와의 협력 확대로 쓱닷컴뿐 아니라 이마트, 스타필드 등 신세계 계열사를 기반으로 토스가 온·오프라인 결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 카카오, 네이버 3사를 제외하면 약 10%의 점유율이 남아 있다”며 “이를 넘어선 점유율을 확보하려면 토스로서는 거대 유통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