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야구장에 이어 전주종합경기장도 본격적인 철거 절차에 돌입, 부가가치가 높은 마이스(MICE)산업 중심의 복합공간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주시는 노후화된 종합경기장 시설을 철거하고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총사업비 110억원을 투입해 종합경기장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5월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완료하고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 심의를 거쳐 철거공사 실시설계를 위한 2억원을 확보, 현재 철거를 위한 기초 행정절차를 이행 중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올 연말까지 철거공사 실시설계를 추진하고, 경기장 내 입주해 있는 단체들의 퇴거가 완료되면 내년에 공사비를 확보해 본격 철거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중 철거공사가 시작되면 건축물 멸실신고 등 모든 행정절차를 내년 말까지 마무리하고, 종합경기장 부지개발의 초석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시는 당초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의숲 조성과 기존 경기장 시설을 재생하는 방향에서 민선8기 출범 이후에는 우범기 전주시장의 공약에 발맞춰 부가가치가 높은 MICE산업 중심의 복합공간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개발 방향을 변경했다.
특히 시는 지난 5월 야구장 철거를 완료하고, 이어 지난달에는 철거 예정인 전주종합경기장의 대체 시설인 전주 육상경기장 및 야구장 건립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착공식을 갖기도 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05년 전라북도로부터 종합경기장 부지를 양여 받은 이후 지지부진했던 전주종합경기장 부지개발사업이 민선8기 들어 야구장 철거와 대체시설 건립 착수 등을 통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경기장 철거가 완료되면 개발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시는 종합경기장 철거와 함께 종합경기장에 대한 기록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주종합경기장이 지난 1963년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건립된 만큼, 시민들의 추억이 퇴색되지 않도록 경기장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철거공사의 과정을 영상으로 남겨 역사적 기록물로서 보존할 방침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종합경기장 개발은 시민의 오랜 염원이 담긴 전주시의 숙원이자, 전주가 강한 경제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MICE 복합단지 등 기반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종합경기장 부지개발 과정에서 안전한 시설물 철거와 성공적인 개발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