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도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 전기를 공급할 설비용량 3GW(기가와트)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신설을 검토 중이다.
해당 LNG 발전소는 추후 LNG와 수소를 섞어 쓰는 수소 혼소 발전소로 전환 추진될 예정이다. 오는 204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로 구축할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 수소로 만든 '청정 전기'가 공급되는 것이다.
13일 정부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일 이창양 장관 주재로 연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반도체 업계에선 기업의 투자가 마무리되는 2050년에는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 약 10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도권 전체 전력 수요의 4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막대한 규모다.
클러스터 유치 기업들은 투자 단계별로 필요한 전력을 적기에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우선 0.4GW의 전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업부는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서 수도권 선로 보강 경로를 용인을 거치는 방법으로 일부 변경하고, 기존 계획 대비 용량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6.5GW의 전력을 추가로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할 계획이다.
서해안 송전선로를 건설해 호남 등의 태양광 발전을 끌어오고, 2032∼2033년께 완공 예정인 신한울 3·4호기의 전력도 용인 클러스터에 공급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2036년까지는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 전기를 공급할 장거리 송전선로 체계를 갖추는 것을 잠정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산업부는 전력망 적기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전원개발촉진법, 한강수계법 등 관련 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도 추진 중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