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13일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전북에서도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예수병원, 정읍아산병원, 군산의료원, 남원의료원, 진안군의료원 등에서 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에 들어가 의료대란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는 이날 전북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은 의료대란을 일으키는 불법파업이 아니라 의료대란을 해결하기 위한 합법파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지금의 의료현장은 인력이 부족해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사망하고, 보건의료노동자의 소진·탈진·사직이 줄을 잇고, 의사업무를 타 직종이 대리하는 무면허 불법의료가 횡행하고, 최전선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살려낸 공공병원이 토사구팽당해 고사직전으로 내몰리는 현실이야말로 의료대란”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91.68%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전북지역 은 보건의료노조 소속 10개 사업장 모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94.88%의 압도적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이들은 ▲간병비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근무조별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5로 환자안전 보장 ▲직종별 인력기준 마련 ▲의사인력 확충과 불법의료 근절 ▲공공의료확충 및 코로나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코로나 영웅에게 정당한 보상 ▲노동개악 저지 등 7개 요구사항 관철을 주장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전국적으로 산별총파업에 돌입, 조합원들이 빠져나간 대형병원 중심으로 전북지역에서도 일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전북은 이번 총파업에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예수병원, 정읍아산병원, 군산의료원, 남원의료원, 진안군의료원 등 7개 병원과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까지 8개 사업장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으로 조합원 500여명이 빠진 전북대병원의 경우 파업에 따른 진료 및 업무공백 최소화 대책마련에 부심, 필수의료가 붕괴되지 않도록 응급환자 및 중환자 중심의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해 대응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가 전향적 자세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박정원 보건의료노조 전북본부장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무기한 총파업투쟁도 불사할 것이며, 의료현장의 인력대란과 필수의료·공공의료 붕괴 위기에서 환자안전과 국민생명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하는 범국민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