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16일 오전 11시까지 모두 43명으로 집계됐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밝혔다.
사망자는 경북 17명, 충북 11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 모두 33명이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차량 침수사고 수색이 이뤄지면서 오전 6시 집계보다 사망자가 7명 늘었다. 버스를 포함해 차량 10여대가 물에 잠겼는데,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는 경북 9명, 부산 1명 등 10명이다.
전국에서 호우로 사전 대피한 주민은 7866명으로 늘었다. 대피 주민은 경북 2362명, 충북 2321명, 충남 2027명, 경남 203명 등의 순이다. 이중 6182명은 아직 귀가를 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 집계가 늘어나면서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도 1만5120㏊로 급증했다. 축구장(0.714㏊) 2만1000여개에 해당하는 크기다. 또한 139.2㏊ 규모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전국적인 시설피해는 모두 273건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149건으로, 충북이 68건으로 가장 많았다. 도로 사면 유실 19건, 도로 파손‧유실 32건, 옹벽 파손 5건, 토사유출 19건, 하천제방 유실 49건, 침수 13건 등도 뒤따랐다. 사유시설 피해는 124건으로, 주택 33채가 침수됐다. 주택 파손 15채, 옹벽파손을 포함한 기타 60건 등도 보고됐다. 경북 예천과 문경, 충북 증평‧괴산 등은 정전 피해로 644가구가 현재까지도 불편을 겪고 있다.
호우로 통제된 도로는 216곳으로 드러났다. 국도는 10곳에서 통행이 제한되고 있고, 철도는 일반열차 전 선로 운행이 중지됐다. KTX는 일부 구간은 운행 중이지만 호우로 인해 서행하고 있다.
장맛비는 이번 주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과 모레는 충청과 경북을 중심으로 많고 강한 비가 예상된다. 많게는 200mm 이상의 비가 돌풍과 동반해 더해지면서 산사태와 침수 위험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호남과 경남에는 최대 200mm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서울을 포함한 중북부 지역에서는 5에서 60mm의 비가 예상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