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압박 통했나…5대 시중은행 사회공헌액 12%↑

‘상생금융’ 압박 통했나…5대 시중은행 사회공헌액 12%↑

상반기 사회공헌 지원금액 5315억3000만원
은행별 지원금액 국민은행 가장 높고 우리은행 가장 낮아

기사승인 2023-07-17 10:20:29
쿠키뉴스DB.

‘이자 장사’로 지적을 받았던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 금액을 지난해보다 12% 이상 늘리면서 ‘상생금융’ 압박이 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리인하 요구 수용률의 경우 대부분의 은행들이 전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으로부터 받은 ‘사회공헌활동 및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 지원 금액은 5315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4727억7000만원) 대비 12.4% 증가했고, 이미 5대 은행의 지난해 총사회공헌액(7822억8000만 원)의 67.9%에 달하는 수치다. 부문별로는 서민금융이 1년 사이 2973억7000만원에서 3012억6000만원으로 1.3%, 지역사회·공익은 1098억2000만원에서 1562억2000만원으로 42.3% 증가했다.

은행별 지원액은 KB국민은행이 1399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NH농협(1278억원), △하나(1037억원), △신한(965억3000만원), △우리(635억8000만원)은행이 뒤를 이었다. 증감률의 경우 국민이 176억7000만원(14.5%)이 가장 높았다. 이어 NH농협 212억원(19.9%), 하나 331억원(46.9%), 신한 18억3000만원(1.9%) 순이다. 우리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150억4000만원(-19.1%) 줄였다.

사회공헌 금액은 증가한 반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농협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떨어졌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금융소비자가 취직, 승진, 소득 증가 등을 근거로 대출 금리를 낮춰 달라고 은행에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상반기 자체 집계 결과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68.8%·1만3563건 중 9332건 수용)으로 나타났다.

이어 4개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6만4716건 중 1만6624건(25.69%)으로 가장 낮았다. 신한과 우리는 각 26.7%(11만6062건 중 3만1041건), 34.94%(9만6790건 중 3만3818건) 수준이었다. KB(-12.2%p)와 우리(-11.5%p), 신한(-5.7%p)은 모두 떨어졌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극적인 홍보 등을 통해 금리인하 요구권 행사를 독려한 결과 인하 조건에 맞지 않는 경우를 포함한 신청 건수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용률이 하락한 것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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