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 19일, 인천시 연수구 선학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름 70㎝, 높이 1m짜리 타임캡슐 4개를 여름방학을 맞아 교정에 묻었습니다. 타임캡슐 안에는 학생과 교직원이 '20년 뒤 나에게 쓰는 편지와 아끼는 물건, 사진' 등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20년간 땅속에 묻힌 타임캡슐 개봉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졸업생과 전직 교직원 등 200여 명이 학교를 찾았습니다.
모두가 기대를 안고 타임캡슐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타임캡슐 내부에는 물이 들어차 편지와 물건 등이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망가져 있었습니다. 개봉식을 찾은 이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도 잠시, 오랜만에 친구들과 은사님을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타임캡슐 속 편지와 물건은 망가졌지만 20년 전 아련한 추억을 나누며 또 다른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