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트위터의 정책 변화와 스레드의 출현 등 SNS 시장이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𝕏’라는 한 단어를 게재했다. 이는 트위터의 새로운 로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우리는 곧 트위터 브랜드, 나아가 모든 새에게 작별을 고하게 될 것”이라며 “X 로고가 오늘 밤 게시되면 내일 전 세계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X 로고가 깜빡 거리는 영상도 게재했다.
트위터의 상징은 지난 17년간 ‘파랑새’였다. 트위터에 게재한 게시물을 뜻하는 ‘트윗’ 또한 ‘새가 지저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기존의 브랜드 정체성을 지우고 X로 새롭게 변경하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현재 트위터는 X.COM 도메인으로도 접속 가능하다. 머스크는 ‘X 법인’을 새로 설립, 트위터 법인과 합병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약 465억 달러(약 58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했다. 이후 직원의 80% 가량을 해고했다. 신뢰 및 안전 담당 책임자, 정보보안최고책임자, 개인정보최고책임자 등 요직에 있던 인물도 사표를 내고 트위터를 떠났다. 트위터의 정책도 달라졌다. 매월 8달러를 지불하면 공인·유명인사에게 적용되던 ‘인증마크’를 누구나 달 수 있게 했다. 공신력을 잃게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는 이용자 이탈로도 이어졌다.
메타의 새로운 SNS ‘스레드’의 출현도 이용자 이탈에 불을 지폈다. 스레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에서 새롭게 내놓은 텍스트 기반의 SNS다. 런칭 5일 만에 가입자수 1억명을 돌파했다. 역대 어플리케이션 중 가장 빠르게 1억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국내 기업과 정치인, 연예인, 유명인사 등도 스레드에 계정을 개설했다.
다만 ‘클럽하우스’처럼 반짝 인기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1일 안드로이드 기준 스레드의 일간활성화이용자(DAU)는 9만1664명이다. 일주일 전, 15만3750명보다 6만명가량 줄었다.
외국의 SNS가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국내 SNS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위터, 스레드와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형 SNS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201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카카오스토리와 네이버 밴드의 이용자는 지난 4월 기준으로 지난해 4월과 비교해 각각 120만명, 72만명 감소했다. 하락 폭이 가파르다. 한때 3200만명이 가입했던 싸이월드의 경우 서비스를 재개했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 미투데이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SKT와 KT도 지난 2016년 새로운 SNS를 출시했으나 각각 2017년과 2019년 사업을 접었다.
기존 SNS와 다른 방향을 선언한 플랫폼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일상 기록 SNS ‘베터’를 출시했다. 타인과의 소통보다는 본인을 위한 기록에 중점을 뒀다. 지난 8일 기준, 출시 100일 만에 누적 기록 3만5419건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SNS와 베터는 지향점이 다르다”며 “마케팅을 통해 이용자를 대거 모으는 것보다는 이용자들이 베터를 보다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개선해 나가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