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열린 정치 행사에서 폭탄 테러로 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CNN·AP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인 카이버·파크쿤트와주에서 열린 이슬람 강경파 정치지도자 모임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으로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17명을 중상으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날 행사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가까운 성직자이자 ‘자미아트 울레마 에 이슬라미(JUIF)당 소속 정치인인 마울라나 파즐루르 레만이 주도한 행사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테러 당시 레만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많은 지지자가 참여해 피해가 컸다.
현지 경찰은 아직 범행 배후를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해 파키스탄 정부와 이슬람 무장단체인 파키스탄 탈레반 사이에 정전 협정이 파기된 뒤 테러 공격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A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폭탄 테러는 이슬람주의자들을 서로 대적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테러리스트들은 파키스탄의 적. 우리는 그들을 뿌리부터 제거할 것”이라며 “이슬람과 쿠란, 파키스탄을 옹호하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진짜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