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문턱’ 입추, 고추말리기 한창
- “수해와 질병 이겨낸 우리 고추가 자랑스러워요”
“탄저병과 고추칼라병 등을 이겨내고 이렇게 튼실하게 자라줘서 너무 고맙네요”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절기상 입추를 하루 앞둔 7일 농촌에는 가을을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10여 년 전 고향인 경기도 이천으로 귀향해 김완기(81) 씨는 “올해는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너무 더워 고추 농사의 작황이 밭마다 다르다”면서 “배수가 좋고 태양 빛을 많이 받은 밭에서는 예년 보다 튼실한 고추가 수확되었지만, 배수 상황이 안 좋고 고추 병 피해를 입은 곳은 수확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장마가 끝나고 연일 30도가 넘는 날씨가 이어지자 대부분의 농민들은 낮 시간을 피해 아침저녁으로 밭에 나가서 농작물을 돌보고 수확한다.
7일 오후 이천시 호법면 동산리 들녘에서 빨갛게 익은 고추를 수확하던 곽수근(79) 씨는 “다른 집은 고추농사가 잘 안된 곳도 많은데 우리 밭은 고추가 아주 튼실하게 잘 자랐다.”면서 “부지런한 남편이 아침과 저녁으로 살피고 영양제와 물도 충분히 주고 정성을 다한 덕분“이라며 남편의 노고에 감사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인 8일에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7~37도로 찜통더위가 예상된다.
이천=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