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년까지 전 분야 마이데이터(개인정보 전송요구권) 적용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각종 지원방안들이 시행되고, 범정부 협력체계 가동을 통해 타 업권간의 마이데이터 사업 협동을 돕기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마이데이터 사업이 도입된 상황이라 관련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이 그룹 차원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국가 마이데이터 혁신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마이데이터로 선도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라는 비전을 세우고 플랫폼 구축에 착수해 2025년부터 제도를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초기에 국민 체감효과가 높은 부문부터 마이데이터를 우선 도입하고 단계적·점진적으로 확대하고, 금융·공공 등 마이데이터가 이미 도입된 부문에서는 신규분야 데이터를 융합·고도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사 총 56곳에게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특성상 ‘플랫폼’ 영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핀테크(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의 영향력이 강하다. 하지만 핀테크 업권을 제외한 기존 금융권에서 마이데이터 영역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신한금융’이다.
국내 시중은행 중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은 곳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10곳이 있다. 이 중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선정됐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기업간 데이터 결합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며 익명정보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기관으로, 신용정보원과 금융결제원이 대표적인 데이터 전문기관이다. 또한 카드사 중에서도 신한카드는 유일한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는데, 핀테크 기업 최근 토스와 데이터 공동사업 추진을 통해 신용평가 모델과 금융서비스 개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신한카드는 지난2021년 9월 금융사 최초로 개인사업자 신용정보업 허가를 획득해 개인사업자CB 사업 ‘마이크레딧(MyCredit)’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매출 추정, 휴폐업 지수 등을 개발해 관련 데이터를 금융, 공공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자회사들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통해 그룹 간 시너지 증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신한금융그룹은 각 계열사의 데이터 표준화와 통합을 통해 사용자 맞춤 분석 및 활용을 지원하는 데이터 플랫폼 ‘신한 원 데이터’를 공식 개설했다. 신한금융은 신한 원 데이터를 통해 그룹사 고객을 심층 분석하고 데이터를 고도화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 및 ‘신상품 개발’ 등 금융소비자 가치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 원 데이터’의 공식 오픈을 통해 그룹의 데이터 역량 강화 및 고객지향적 디지털 금융으로의 진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