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감염병 매개 모기를 정확하게 분류하고 방제할 수 있는 감시장비가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질병관리청은 AI 기반의 자동 모기 분류 감시장비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은 모기를 포집기로 채집하고 수거한 후 종 분류까지 하는 데 최소 수일이 소요돼 모기 발생 감시정보를 즉각적으로 방제에 활용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채집된 모기가 어떤 종인지 파악하기 위해선 사람이 직접 육안이나 현미경으로 구분하는 분류작업을 추가로 수행해야 했다.

이에 질병청은 모기 발생 감시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충남대학교, ㈜이티앤디와 함께 AI 기반의 실시간 자동 모기 분류 감시장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이산화탄소로 유인해 포집한 모기 영상을 현장에서 바로 확보하고, AI 알고리즘 분류 기술을 통해 채집 지역·지점별 월별 발생 현황 등 다양한 형식의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장비는 국내 주요 감염병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모기, 작은빨간집모기, 빨간집모기, 흰줄숲모기, 금빛숲모기에 대한 94.7%의 분류 정확도를 보였다.

질병청은 오는 9월부터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개발 장비를 시범 운영하고 추후 전국 지자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에 개발한 감시장비를 통해 정확한 모기 발생 정보 수집이 가능해졌다”며 “선제적이면서 즉각적인 방제로 살충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매개 모기로 인한 질병 발생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