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제지(주)가 전북 전주시에 신청한 고형폐기물연료(SRF: 폐타이어 등) 활용 발전시설 건축 허가가 최종 불허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적극적인 반발과 집단행동 불사라는 초강수로 대치해왔던 송천2동, 팔복동, 여의동 지역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게 됐다.
천일제지(주)는 폐타이어나 폐비닐 등을 태우는 소각장 건축을 전주시에 신청하면서 주민 불안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바이오 SRF를 하루 150톤씩 사용하겠다며 일반SRF로 신청하면서 거짓서류로 행정을 기망하려했다는 의혹을 사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SRF 고형연료는 생활폐기물이 원료인 폐합성수지류, 폐합성섬유류, 폐고무류, 폐타이어 등을 원료로 코르크나 펠릿 형태로 제작된다.
일반 SRF를 사용하면 대기배출 저감시설을 설치한다 해도 화학 미세먼지는 물론,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과 이산화탄소 등 각종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된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형폐기물연료(SRF) 활용 발전시설의 가장 큰 문제는 다이옥신이다. 다이옥신은 비닐, 폐타이어, 플라스틱 등이 소각될 때 발생하는 환경호르몬 물질로 이것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다이옥신에 노출되면 암, 신경계 질환, 면역계 약화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우범기 전주시장과 청소지원과, 덕진구청 건축과 등 관계공무원들의 발 빠른 대처와 적절한 판단으로 불허 판정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에 SRF 사용이 허가됐다면 유사업체들이 몰려들어 주민들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혐오시설 집단화를 사전에 차단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앞서 천일제지(주)는 올해 초 전주시 팔복동 감수리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마을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면서 청소지원과에 SRF 사용 허가를 재신청했다.
이에 지역주민들의 소각장 건축 반대 여론이 비등하자 청소지원과는 “덕진구청 건축과 및 주민동의를 얻어내는 절차를 지키라”며 신청서를 재차 반려했다.
이번 천일제지(주)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차제에는 주민편의시설이나 혐오시설 등 사업추진에 있어 지역주민과 투명한 정보공개와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
전주시민을 위해 또한 지역발전을 위해 추진한다는 사업이 관련 기업의 이익창출의 창구가 되거나 지역주민을 배제한 채 일부 세력들과 기업이 결탁하는 짬짜미 사업추진으로 지역을 오염시키고 후대에 오점을 남기는 일은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될 것이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