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과 해당학교 일부 교사들에 따르면 지난 7월 19일 실시된 학교 워크숍이 끝나고 이어진 술자리에서 A교장이 부장교사들에게 욕설을하고, 인격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명예를 훼손하는 등 큰 상처를 주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워크숍 이후에도 교육활동과는 무관하거나 부적절한 지적들로 교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피해 교사들의 사과 요구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이후 ‘도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뒤에야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사건 발생 1개월이 지난 8월 21일,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모든 것이 술 때문에 빚어진 일로, 고의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A4용지 1장 분량의 사과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도 A교장의 부적절한 발언 등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행동이 계속돼 결국 부장교사들은 A교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등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스스로 가해자와의 분리를 강행하고, 도교육청 등에 민원을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교장은 “그날 있었던 워크숍에 대해 미흡한 점을 간담회 자리니까, 제 생각을 말했을 뿐이다. 부적절하다고 할 수도 없다. 관리자로서 할 수 있는 얘기”라며, 욕설 등 부적절한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과문 발표에 대해서도 “교사들이 계속 문제를 삼고 만나주지도 않아, 학교 분위기도 안 좋고 해서 옛날처럼 학교가 잘 돌아가도록 해야겠다는 취지에서 내부망을 통해 전 교직원에게 진솔하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잘못이 없음에도 정상적인 학교 운영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취지다.
한편 전남교육청 감사관실 측은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공직감찰팀에서 사실관계 조사를 시작했다”며 “일단 선생님들과 분리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교감선생님과만 대면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많은 선생님들이 사건 내용을 알고 계셨다”면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모를 통해 2021년 9월 1일 부임한 A교장의 임기는 2025년 8월 말까지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