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0% 깎인 새만금 예산 반발…전북 국회의원 삭발투쟁 

민주당, 80% 깎인 새만금 예산 반발…전북 국회의원 삭발투쟁 

박광온 “尹 새만금 전폭 지원한다더니…말 바뀌어”
“전북, 민주당 지켰듯 민주당 이제 전북 지켜야” 

기사승인 2023-09-07 19:08:07
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새만금 SOC 예산 삭감 규탄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북 출신 의원들이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만금은 죄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7일 국회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예산 폭거 규탄대회에서 단체 삭발을 감행했다. 

정부가 내년 새만금 SOC(사회간접자본, Social Overhead Capital) 예산을 대폭 삭감한 가운데 이를 규탄하고 예산 복구를 촉구하는 자리로 박광온 원내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 등 민주당 현역 의원과 지지자. 전북도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이중적인 행태와 예산 폭거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 8월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새만금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해 ‘새만금 개발은 속도가 문제다. 전폭 지원하겠다’고 하더니 한 달도 안 지난 8월 9일에는 한덕수 총리가 ‘큰 그림을 그리겠다면서 새만금 지원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했다”며 “전북도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예산 악용해서 잼버리 실패를 전북도민에게 화풀이하고, 길들이겠다는 것이냐”며 “윤 정권의 예산독재를 반드시 분쇄하자”고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윤준병, 안호영 의원 등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새만금 예산삭감 규탄대회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은 기자

이어 진행된 삭발식에는 전북 지역 현역 의원 8명과 원외지역위원장 2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결연한 의지를 보이면서 삭발했으며 이후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전북 ‘전주병’을 지역구로 둔 김성주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잼버리 책임을 전북에게 모두 넘기고, 죄 없는 새만금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며 “전북은 조용하지만 만만한 곳이 아니다.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위해 윤석열 정부의 전체주의와 싸우겠다”고 말했다.

전북 김제·부안 출신의 이원택 의원은 “이번 잼버리 파행의 원인은 윤석열 정부에 있음에도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파행의 원인을 문재인 정부, 전북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전북 SOC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새만금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산 국회가 마감될 때까지 예결위원으로 최선봉에서 같이 싸우겠다”고 부연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 원외 지역위원장으로 삭발에 참여한 이병철 위원장은 “민주당의 고비 때마다 전북도민이 혼신의 힘을 다해 민주당을 지켰다”며 “전북도민들의 어려운 처지에 있는 지금 민주당이 보답을 해줘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한편 내년 새만금 관련 예산은 당초 부처 반영액 6626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잼버리 이후 기획재정부 심사 과정에서 80%가량이 삭감돼 1479억원만 편성됐다.

황인성·이승은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이승은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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