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내 의료정보 한눈에…‘건강정보 고속도로’ 본격 가동

흩어진 내 의료정보 한눈에…‘건강정보 고속도로’ 본격 가동

복지부, 대상 의료기관 245→860곳 대폭 확장
진료 정보 등 12가지 데이터 표준화
국민 91.7% ‘다른 병·의원으로 이동할 때 도움’
정부 “의료진·환자 편의 향상 기대”

기사승인 2023-09-20 16:43:14
‘나의 건강기록’ 어플 의료정보 통합 제공 화면. 보건복지부

여러 곳으로 흩어진 개인 의료정보를 통합해 한눈에 확인 가능한 중계플랫폼인 ‘건강정보 고속도로’가 본격 가동된다.

보건복지부는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전면 확대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245곳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시범사업에선 공공기관의 의료정보만을 대상 범위에 넣었지만, 앞으로는 민간 병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의료정보까지 아우른다. 본인이 원하면 의료기관 외 제3자에게 해당 정보를 보내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번 건강정보 고속도로 가동에 따라 의료데이터 제공기관은 △상급종합병원 9곳 △종합병원 13곳 △병·의원급 838곳 등 총 860곳으로 대폭 늘었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의료기관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 의료데이터를 본인 동의 하에 조회·저장하고, 원하는 곳에 전송하는 플랫폼이다. 진료·투약, 건강검진, 예방접종 등 과거 이력을 비롯해 진단 검사, 수술 내역 등의 정보를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복지부는 의료기관들의 데이터 중 활용 빈도가 높고 편의성이 좋은 정보를 표준화해 차세대 의료정보 전송 기술표준인 ‘FHIR(Fast Healthcare Interoperability Resources) 방식’을 적용했다. 표준화된 항목은 △환자 정보 △의료기관 정보 △진료 정보 △진단 내역 △약물처방 내역 △진단 검사 △영상 검사 △병리 검사 △기타 검사 △수술 내역 △알러지 및 부작용 여부 △진료 기록 등 12가지다.
 
복지부는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통해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전달해 의료진과 환자의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응급실의 의사가 환자의 진료·투약 정보를 확인하면 빠른 판단·처치가 가능하고, 검사·진단·수술 이력까지 파악해 재검사 비용이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최근 일반 국민 960명을 대상으로 2주간 건강정보 고속도로의 실사용 테스트를 진행하고 효용성을 물은 바 있다. 그 결과, 91.7%가 ‘다른 병·의원으로 이동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응답했다. 84.5%는 ‘평소 스스로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89%는 ‘가족의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정보 주체인 국민이 자신의 의료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강화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일상 속 건강관리, 웨어러블 모니터링 등 국민의 능동적 건강생활 실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나의 건강기록’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쓰고 있는 경우라면 업데이트해 새 버전을 사용하면 된다.

한편 내년 건강정보 고속도로 관련 예산은 122억이 정부안으로 반영됐다. 올해보다 25억원 증액된 규모다.

건강정보 고속도로 소개 포스터. 보건복지부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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