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한 이후, 호주 시드니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열렸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9일 저녁(현지시간) 팔레스타인과 일부 무슬림 교민 수백 명이 팔레스타인 지지와 이스라엘 규탄을 목적으로 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시드니 타운홀 광장에 모여 오페라하우스까지 행진했다.
군중들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신은 위대하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는 피켓을 들고 미국과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폭죽을 터트리기도 했다.
지난 8일 저녁에는 시드니 서부의 라켐바 역 앞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자축하는 집회가 열린 바 있다. 한 무슬림 성직자는 현장 연설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승리의 날’이라고 빗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앤소니 알바나지 호주 연방총리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강력 규탄했다. 그는 “민간인을 죽이고 납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혐오스러운 행위”라며 “결코 축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이스라엘 국기 색과 같은 파란색·하얀색 조명을 밝힐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일자,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유대인 주민들에게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근처에 오지 말고 자택에 있으라 당부했다. 현지 유대인협회도 회원들에게 시위대를 조심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이메일을 발송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