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술은 2.5㎏ 미만의 저체중 신생아에게 이뤄졌으며, 수술 후 합병증 없이 15일 만에 퇴원해 현재 정상 체중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십이지장폐쇄증, 식도폐쇄증, 그리고 기관식도기형을 모두 동반한 복잡한 선천성 기형은 개별적으로 치료하기도 어렵지만, 이번 사례처럼 복합적으로 발생한 경우 더욱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럼에도 정은영 교수팀은 이번 수술을 통해 어려운 조건 하에서도 최소한의 흉터와 함께 환자의 회복기간을 단축하고,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음을 실증했다.
정은영 교수는 “저체중 신생아에게 소형 복강경 및 흉강경 장비를 이용하는 수술은 매우 고난도의 수술이다. 하지만 100세 시대를 살아갈 아이에게 수술 흉터를 남기지 않고, 빠르고 안정적인 회복기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고난도 수술이 가능했던 것은 신생아들을 돌보는 신생아 분과와 안전한 분만을 도와준 산과 교수진들의 노고 덕분이다. 팀원들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이뤄진 성과”라고 덧붙였다.
이번 수술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저널인 ‘Frontiers in Pediatrics’ 2023년 9월호에 게재됐으며, 국내에서는 한정적인 의료기관에서만 시도되고 있는 신생아 최소침습 수술 분야에서 한국 의료진의 높은 수준을 입증했다.
박남희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앞으로도 선구적 연구와 수술 방법 개발을 통해, 세계 의료 분야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신생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