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지난달 12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환율방어(외환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와 달러가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28억7000만달러(약 554조원)로, 9월 말(4141억2000만달러)보다 12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7월 1달러 당 1265.8원까지 떨어졌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강화면서 1360.0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시장에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환율 안정을 꾀했다.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경우 10월중 미달러화지수가 약 0.1%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미달러화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 호주 등 기타통화가 미달러화 대비 절하되면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효과를 포함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에 주된 감소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 구성을 보면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699.8억달러(89.6%)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뒤이어 예치금 188.7억달러(4.6%), SDR(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 147.7억달러(3.6%), 금 47.9억달러(1.2%), IMF포지션 44.5억달러(1.1%)를 보였다.
9월말과 비교하면 유가증권이 56억1000만달러 줄었고, SDR도 3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14억7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매입 당시 가격 기준으로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9월 말 기준 세계 9위를 유지했다. 세계 1위는 중국으로 45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가지고 있다. 그 다음으로 일본(1조2372억달러), 스위스(8184억달러), 인도(5877억달러), 러시아(5690억달러), 대만(564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93억달러), 홍콩(4157억달러) 순이다.
금융권에서는 외환보유액 감소가 10월들어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에 10월 들어 진정세를 보여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7.3원) 보다 14.4원 내린 1342.9원에 장을 마쳤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