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H2 DREAM 삼척이 통합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다.
8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H2 DREAM 삼척이 포스코퓨처엠을 2-0으로 완파했다.
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H2 DREAM 삼척은 3지명 김은선 6단이 포스코퓨처엠 주장 김혜민 9단에게 237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팀의 맏언니 조혜연 9단이 김경은 4단과 2지명 맞대결에서 182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주장 김채영 8단이 등판하지 않고도 승리한 H2 DREAM 삼척은 남은 두 번의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여자바둑리그 사상 처음으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팀이 된다. 여자바둑리그에선 아직까지 2회 이상 우승한 팀이 없다.
반면 2017년 우승 이후 역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포스코퓨처엠은 플레이오프에서 전승을 거뒀던 팀의 원투펀치가 이날 모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포스코퓨처엠은 챔피언결정전 2⋅3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역전 우승할 수 있는 부담을 짊어지고 2차전을 맞게 됐다.
경기 후 승자 인터뷰에서 조혜연 9단은 “초반부터 행마가 꼬여 많이 나빴는데 나중에 어떻게 역전된 건지 잘 모르겠다. (정규리그에서) 김경은 선수에게 패해 많이 힘들었는데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면서 “팀이 승리했지만 마음을 놓을 순 없을 것 같고 2차전에서도 등판하면 열심히 두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 김은선 6단은 “김혜민 선수와는 두고 싶지 않았는데, 저희 팀에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대국에 임했다”면서 “누구랑 붙더라도 제 실력대로 두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2차전은 9일 저녁 7시에 속행되며, 오더는 대국 당일 오후 1시에 발표된다.
정규리그 상위 네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스텝래더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팀 상금은 우승 5500만원,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