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9월 기준 시중 유동성 자금이 1개월 사이 18조1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개월 연속 증가인데, 수익증권으로 9조4000억원이 몰려든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9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이달 광의통화(M2)는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 기준 3847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8조1000억원, 0.5% 증가했다. 넉 달째 증가세다. 증가율도 전월 0.2%에서 확대됐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
상품별로 보면 단기로 자금이 급증했다. MMF로 8조1000억원이 순유입돼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올 1월(15조4000억원) 이후 8개월래 가장 큰 폭의 유입세를 보였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으로는 3조6000억원이 유입됐다. 수시입출식 예금보다 금리가 더 낮은 요구불예금은 5조2000억원이 순유출됐다. 금전신탁은 3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와 비영리단체에서 요구불예금 중심으로 16조9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은 수익증권 중심으로 6조원이 늘어난 반면, 기업(+1000억원)과 기타부문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에서는 “지난해 4분기 예적금 대란으로 유입된 수신이 대거 만기 도래하면서 은행간 예금 재예치를 위한 경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그로 인해 바로 정기예금으로 가기보다 은행쪽에서 고금리를 제시할 경우 정기예금으로 이동하려는 단기 자금 수요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익증권의 경우 금리연동형 ETF 등 파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늘었고, MMF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의 경우 주식시장 관망세와 금리상승 기대 등과 함께 늘어난 투자 대기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전월대비 1조2000억원 감소한 1184조9000억원으로 2달 연속 감소했다. 다만 전월(-2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앞서 7월 M1은 역대 최장기간인 14개월만에 증가 전환한 바 있다.
전월 동월대비로는 10.0% 하락해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금융기관유동성은 전월보가 16조5000억원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0.2% 감소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