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시즌 초반 원주 DB가 역대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비결은 정교한 공격력이다.
DB는 23일 오전 기준 13승 1패로 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달 10일 안양 정관장에게 패배했지만 이후 6연승을 거두며 엄청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2위 정관장과 격차도 3.5경기차로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DB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자유 계약(FA) 선수들이 여럿 풀렸지만 DB는 서민수, 김영현 등 알짜배기 자원들만 영입한 뒤 빠르게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렇지만 DB는 예상을 깨고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비결은 정교한 공격에 있다.
DB는 올 시즌 평균 94.4점을 기록 중이다. 2위인 부산 KCC(84.9점)에 약 10점 가량 높은 수치다. 올 시즌 평균 득점은 82.7점으로 DB가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현대 농구에 있어 팀 수비가 강조되면서 평균 득점이 점점 떨어지기도 했다. 이전 3시즌 모두 평균 득점이 80점 초반대였다. DB 이전에 마지막으로 평균 득점 90점 고지를 넘은 팀은 2004~2005시즌 대구 오리온스(90.4점)로, 약 20년 가까이 됐다.
DB는 디드릭 로슨(평균 24.14점), 이션 알바노(평균 15.36점), 강상재(평균 14.65점), 김종규(평균 11.71점) 등 득점 20위권에 4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리는 등 주축 선수들의 화력이 불을 뿜고 있다.
여기에 선수단의 정교한 슛도 DB의 돌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DB의 팀 필드골 성공률은 52.4%로, 올 시즌 10개 구단 중 50%를 넘겼다.
2점 성공률(59.4%)은 60%에 육박해 2위권을 이룬 안양 정관장(53.2%)·대구 한국가스공사(53.1%)를 크게 따돌렸다. 팀 전체 3점 성공률(39.7%)도 40%에 인접했다. 또 자유투 성공률(81%)까지 80%를 넘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화력이 돋보이는 DB에서도 가장 손끝이 뜨거운 선수는 강상재다. 매 경기 10개가량 슛을 던진 강상재는 필드골 성공률 58.2%, 3점 성공률 47.1%, 자유투 성공률 83.3%를 기록 중이다.
DB는 오는 24일 서울 SK와 26일에는 정관장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도 연승을 이어간다면 시즌 초반 독주 레이스를 더욱 굳건히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