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은행권의 ‘상생금융’ 영향으로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대폭 하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환급 지원 규모의 윤곽이 잡힐 경우 예상 캐시백을 충당금 또는 영업비용 형태로 선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4분기 중 상생금융 관련 비용 처리가 가능할 수도 있다”면서 “금리와 배당, 규제 불확실성 측면에서 은행주는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대한 4분기 중 많은 규모의 상생금융 비용을 인식하려는 노력이 예상된다”며 “이를 반영할 경우 은행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DPS(주당배당금)도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 가능성이 커졌지만 DPS 상승 폭이 기대보다 적어지는 것일뿐 올해 DPS가 전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생금융 비용이 선인식될 경우 배당이 예상보다 소폭 적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겠지만 불확실성의 선제적 반영이라는 점에서는 주가에 크게 부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배당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경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은행들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늘릴 가능성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녹인 사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고령자에 대한 판매 적합성 이슈가 있지만 ELS 투자경험이 있는 재투자자 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불완전판매 이슈가 우려보다는 크게 불거지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 상황”이라며 “홍콩 H지수의 주가 등락이 관건일텐데 내년부터 만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때문에 아무튼 판매잔액이 많은 은행들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 현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총선 직전인 내년 1~2월까지는 규제 불확실성 또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은행주는 쉬어가는 흐름이 예상된다는 기존 의견을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