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청년 ‘탈고립’ 돕는다…상시 발굴·지원체계 가동

은둔 청년 ‘탈고립’ 돕는다…상시 발굴·지원체계 가동

복지부, ‘고립·은둔 청년 지원방안’ 마련
일상회복 위해 광역시·도 청년미래센터 설치
청년 취업 실패 좌절에 청년성장프로젝트 진행

기사승인 2023-12-13 18:38:04
쿠키뉴스 자료사진

내년부터 고립·은둔 청년들이 방 밖을 나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가 손을 내민다. 누구든 고립 징후가 있는 청년을 발견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콜센터를 마련하고, 4개 광역시·도에 청년미래센터(가칭)를 설치한다.

13일 보건복지부는 지난 7~8월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전국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벌인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립·은둔 청년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방안은 고립·은둔 청년만을 대상으로 한 국가 차원의 첫 지원방안이다.

복지부가 스스로 고립·은둔 상태에 있다고 느끼는 2만1360명의 응답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들 중 1만2105명인 56.7%가 ‘객관적 고립·은둔 위험’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75.4%는 자살을 생각했고, 26.7%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고립·은둔 생활을 하게 된 계기로는 24.1%가 취업 실패를 꼽았다.

이에 정부는 고립·은둔 청년의 일상회복을 돕기 위해 ‘상시 발굴체계’를 가동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부는 고립·은둔 청년을 조기에 발굴하기 위해 복지부 소관 공공사이트에 자가진단시스템을 마련해 24시간 누구든지 고립·은둔 위기 정도를 진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고립·은둔 청년들이 언제든 비대면과 온라인 방식으로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원스톱 도움 창구’도 마련된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 편의점 등 주변에서도 위기 징후가 보이는 청년들에 대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129콜 보건복지상담센터 카테고리에 청년 항목을 별도 신설한다. 고립·은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자립준비 청년에게는 자립 준비 전담기관 내 전담 인력을 배치해 고립·은둔 예방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고립·은둔 청년과 청소년만을 지원하는 ‘청년미래센터’도 설치한다. 복지부는 내년 공모를 통해 4개 광역시·도를 선정해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13억원을 투입해 32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 도움을 필요한 청년이 있으면 센터에 배치된 전담 사례관리사가 현장을 방문한 후 계획을 수립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가족 심리상담과 1대1 멘토·멘티 활동 등 대인관계 회복도 돕는다.

아울러 학교 폭력이나 부적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업 중단 학생들에 대해선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로 연계할 방침이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도 내년부터 고립·은둔 전담 사례관리 인력 36명을 배치한다.

고용노동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는 취업 실패와 이직 등의 과정에서 쉬고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성장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지원한다.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2년간의 청년미래센터 시범사업을 통해 대상자의 정의, 정보 보호, 서비스 질 관리방안, 전담지원체계 확대 등 법적 근거를 마련해 사업체계가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는 고립·은둔 청년들이 집 밖에서 나와 사회의 한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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