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둘째주에 인플루엔자(독감)로 의심되는 환자 수가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7~18세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이 확대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 수는 61.3명으로, 1주일 만에 26% 늘었다. 11월 셋째주 37.4명과 비교하면 3주 사이 63.9% 증가했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간 가장 많았던 환자 수는 지난해 12월 마지막째주(12월 25~31일)에 집계된 60.7명이었다.
유행은 특히 초·중·고 학생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독감 의심 환자는 13~18세에서 133.4명, 7~12세에서는 120.1명으로 각각 유행 기준의 20.5배, 18.5배에 달했다. 이어 19~49세가 78.9명, 1~6세 49.5명, 50~64세 34.5명, 65세 이상 15.3명 순으로 많았다.
병원 218곳의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에선 12월 둘째주 독감 입원 환자 수는 1047명으로, 직전 주(797명)보다 31.4% 늘었다. 65세 이상이 전체의 40.3%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질병청은 독감 감염 시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바른 손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유치원, 어린이집 등 공동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는 식기, 수건, 장난감 등의 공동 사용을 제한하고, 아동의 호흡기 증상 발생 여부를 관찰해 적시에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지난달 타미플루 등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 31만5000명분을 시장에 푼 데 이어 비축분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 환자는 최근 2주간 감소하며 안정세를 그리고 있다. 백일해도 지난 11월 셋째주 35명으로 최고점에 달한 이후 감소 또는 정체 양상을 띠고 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