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내년 초 '중폭'의 시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시정 성과물 중심'이란 '인사 무기'를 들고나와 주목받고 있다. 의사 출신인 그는 김해 시정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하고도 반년을 눈 앞에 앞두고 있다.
그의 이런 내부 인사 방침에는 그동안 나름 시정 업무를 파악했고 직원 개인의 성향도 어느 정도 간파했다는 점이 투영됐다. 시정 성과물을 창출한 직원이나 앞으로 가능성을 지닌 대상자들은 승진 인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순기능으로 작용한다.
시중이나 공조직 내 시장에 대한 평가는 양분된다. 한편에서는 마냥 따뜻한 성품을 가진 '부드러운 카리스마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시장이 따뜻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며 시장으로서 과감한 강단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현실에서 그가 '행정 실적제' 인사 방침을 꺼낸 것은 앞으로 김해시 인사를 앞두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유는 인사는 인사권자인 시장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이다.
수험생(공무원)은 출제자(시장)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답을 적어야 높은 점수를 받는다. 자기만의 개인 생각으로 답을 적는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리가 만무하다.
그런데도 공조직 내부에서는 뜬금없이 "행정에 무슨 실적제 도입이냐"며 그의 '행정 실적제'를 깎아내리는 부류들이 존재한다.
문제는 이런 부류들이 시장의 '행정 성과제' 인사 방침을 지속적으로 폄훼한다면 그들은 '공직 하수'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홍 시장은 업무파악이 어느정도 끝나는 시점부터는 '행정 실적'을 중심으로 한 그만의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인사 예고편'을 이미 선보인 지 오래다.
그는 간부회의 때 고위공직자 되고자 하는 대상자나 간부급 공직자들은 각자 맡은 업무에서 '시정 성과물'을 내도록 줄곧 주문하고 독려해왔다.
시장의 이런 상시적 '인사 예고편'에 눈치 빠른 공직자들은 벌써 '감'을 잡고 대비했을 터이다. 세상사 '전리품'들은 항상 미리 준비한 승자들의 '몫'이었다.
홍 시장의 '행정 실적제' 인사 스타일이 공조직에 정착된다면 '설마'와 '철밥통'을 되새김질하며 '복지부동'하는 공직자들이 큰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다.
'시정 실적제'는 맡은 업무에서 '성과물'을 창출해 내는 것이 핵심이다. 시정 성과물 창출은 공직자 개인 역량에 따라 좌우된다.
홍 시장의 인사 패턴에서 승자가 되려면 시정의 미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를 잘 파악하는 뛰어난 '기획력'을 갖췄거나 아니면 끝까지 땅을 파는 유형인 강한 '추진력'을 가진 자들이 유리하다.
더불어 이런저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민심의 흐름을 미리 예상해 시장의 맞춤식 눈높이 시정에 '길라잡이' 역할을 할 '정무 감각'이라도 뛰어나야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단순히 행정 경험만 늘리는 무미건조한 공직자보다는 뭔가 시정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도전하는 활동적인 공직자가 유리하다는 의미다.
홍 시장의 '행정 실적제' 인사가 뿌리를 내리면 공조직에 상당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인사 때마다 시정 실적이나 성과물을 못 내는 공직자들이 외부의 '힘'과 '빽'을 동원하는 부작용을 막아낼 수 있다. 여기다 늘 업무는 뒷전으로 미루는 공직자들도 사전에 걸러내는 '인사 여과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그만큼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들을 등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의 '행정 실적제' 인사는 외부 '힘'이 아닌 공직자 스스로 '공직 역량'을 키워내는 공조직 내 '만능 하이브리더 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 경계해야 할 지점은 인사 때마다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는 '널뛰기용'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 저마다 색깔이 다른 '색안경'을 끼고 탄생한다. 그래서 사람이나 공직자마다 서로 생각과 마음이 다르다.
생각이 다른 이들을 하나의 목표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면 '리더'는 객관성을 담보한 정확한 기준점인 '눈금'을 갖고 있어야 한다. 눈금이 정확하면 그 어떤 유형들의 무게와 길이도 정확하게 측정하고 잴 수가 있다.
그의 '행정 실적제' 인사 방침이 김해시 공직계에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지켜볼 일이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