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입구 버스정류장에 줄서기 표지판 운영 유예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명동입구 버스 정류장에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한 후 퇴근길 차량 정체가 심해지자 서울시가 줄서기 표지판 운영을 오는 31일까지 유예하고 5개 버스 노선의 정차 위치를 변경하기로 했다.
수원 방면 4개 노선(M5107, 8800, M5121, M5115)과 용인 방면 1개 노선(5007)의 승하차 위치가 명동입구 정류장에서 광교에 있는 우리은행 종로지점으로 바뀐다. 9401번 버스의 경우 명동입구 전 롯데영프라자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정차 위치를 변경한다.
시는 매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3명의 교통계도요원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1월 둘째 주까지 해당 노선의 변경을 경기도와 협의하고,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월 말까지 대광위에 직권 노선 조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러한 노선 조정이 이뤄지면 명동입구 정류소 이용 일일 탑승객 수는 현재 9500명에서 5800명까지 약 60%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명동입구에 정차하는 광역버스 노선이 29개로 급증하자 지난해 12월 27일 명동입구 정류장에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하고 버스들이 정해진 표지판 앞에 정차하도록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조치 이후 교통 정체가 심해지고 승객들이 서로 뒤엉켜 붐비고 안전 사고 우려가 생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역~명동입구까지 버스의 '열차현상'(버스가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상황)이 가중되면서 혼잡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