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단체 6400명 서명…“엔허투 급여 절실”

유방암 환자단체 6400명 서명…“엔허투 급여 절실”

지난 11일 엔허투 급여 약평위에서 재심의 결정
전국 12개 한유총회 지부, 서명운동 동참

기사승인 2024-01-30 10:59:14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가 지난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지부를 방문해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신속한 보험 급여를 촉구했다.

“선택지가 없는 환자들에게는 생명줄입니다. 엔허투 급여가 절실합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이하 한유총회)가 지난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지부를 방문해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신속한 보험 급여를 촉구했다. 이날 한유총회는 전국 유방암 환자들의 서명서를 모아 지부에 전달했다.

엔허투는 2022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HER2(사람 상피세포 증식인자 수용체 2형) 양성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다. 작년 5월 보험급여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지난 12일 열린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재심의 결과를 받았다. 

이에 한유총회는 약평위 직후인 16일 심평원 재심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는 성명문을 발표하고 전국 유방암 환자들과 그 가족들과 함께 엔허투 급여를 위한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서명 운동은 전국 12개 한유총회 지부 및 의료기관의 유방암센터, 한유총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진행됐으며 약 20일 만에 전국 6451명 환자와 가족들, 의료진들이 참여했다.

서명서 제출에 함께한 한 유방암 환자는 “이미 쓸 수 있는 치료제는 다 썼는데 내성이 왔다”며 “급여가 논의 중인 엔허투는 환자에겐 마지막 생명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약보다 살아갈 수 있는 날을 4배 연장시킬 정도로 효과적인 항암제를 쓸 수 없다는 절망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곽점순 한유총회 회장은 “이번에 심평원과 제약사에 전달한 서명서는 유방암 환자들의 간절함을 대변하는 것으로, 정부와 제약사가 서로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협의해 조속히 급여가 결정되길 바란다”면서 “매번 새롭고 좋은 약이 나올 때마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애태우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없도록 항암 신약 도입 및 치료를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을 펴 나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유총회는 엔허투의 급여화를 위해 관련 사안을 지속적으로 공론화해 나갈 계획이다. 엔허투 개발사인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도 정부와의 협상에 임해줄 것을 요구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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