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이 LG배 통산 세 번째 정상에 등극하면서 메이저 세계대회 6회 우승을 기록했다.
3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린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3번기 2국에서 신진서 9단이 변상일 9단에게 22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앞서 29일 열린 1국에서 승리한 신진서 9단은 2국에서도 승리하면서 종합전적 2-0으로 LG배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바둑은 1국과 유사한 흐름이었다. 중반까지 백중세의 접전이 이어지던 가운데 중앙 전투에서 신진서 9단이 득점하며 조금씩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 격차를 벌리며 안정적인 반면 운영을 선보인 신진서 9단은 끈질기게 따라붙는 변상일 9단을 돌려세우며 결승점에 골인했다.
LG배 결승 직전까지 상대전적 35승 7패로 변상일 9단에게 앞서있던 신진서 9단은 2승을 추가하며 37승7패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신진서 9단은 우승 인터뷰에서 “지난해 세계대회에서 부진했던 한을 풀어 기쁘다. LG배가 없었다면 나 역시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깊은 인연이 있는 LG배에서 앞으로도 더 잘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신 9단은 “초반에 연구하지 못한 변화가 나와 안 좋게 출발했고, 나중에 조금씩 잘 풀린 것 같다. 이번 결승을 정말 치열하게 뒀다. 대국이 끝나고 쓰러질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요즘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 더 신경 써서 다른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메이저 세계대회 6회 우승을 기록한 신진서 9단은 LG배에서만 세 번의 우승을 거두며 이창호 9단(4회)의 대회 최다 우승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한편 LG배 첫 결승에 올라 메이저 세계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변상일 9단은 신진서 9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스물여덟 번째 대회 막을 내린 LG배는 그동안 한국이 1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을 기록 중이다. 뒤이어 중국이 12회, 일본이 2회, 대만이 1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한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