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앞두고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으로 익산을에 출마하는 한병도 의원 지역사무실에서 중증 장애인 권리당원에 대한 폭언 논란이 번지면서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중증 장애인으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지난 24일 한병도 의원 지역사무실을 찾았다가 현직 시의원과 사무국장에게 욕설이 섞인 폭언을 듣고, 사무실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하며 한병도 의원과 지역사무실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전주에서 대학교에 다니며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활동 중인 A씨는 그날 한 의원 지역사무실을 찾았다가 현장에 있던 익산시의원 B씨에게 커피를 나셔도 되냐고 양해를 구했다가, “먹으라고 이 새끼야”라는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또 다른 시의원 C씨에게 안부를 물었다가, “야 너 밥 먹고 약 안 먹었냐?”는 장애인 혐오에 가득 찬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지역사무실 사무국장 D씨도 “야 이 새끼야...안 그래도 짜증나 죽겠는데 너 도대체 뭐하는 행동이냐고?...어떤 의도인지 중요치 않고 너 이렇게 사무실에서 이렇게 하는데, 너 앞으로 오면 좋아할 것 같냐?”라는 폭력적인 언사로 사무실에서 쫓아냈다고 A씨는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원으로 한 의원을 도우려고 지역사무실을 찾았다가 욕설만 듣고 쫓겨나와 큰 상처를 받은 A씨는 한 의원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를 요구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회피했고, 사무국장 D씨와 통화에서도 재차 “이 새끼”라는 욕설만 듣고 사과는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장애인에 대한 혐오를 담은 폭언을 퍼부은 한병도 의원 지역사무실을 대표해 한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폭언을 가한 당사자로 지목된 익산시의회 B의원은 “가족처럼 생각하고 친하게 지내다보니 실수가 있었고,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준데 대해 A씨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C의원은 “A씨를 같은 당원으로 따뜻하고 스스럼없이 대했고, 농담으로 편하게 얘기했는데 불쾌감을 느꼈다면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병도 의원은 “아직은 관련 사안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고, 제 아들도 장애가 있는데 장애를 가진 당원에 대해 그런 일이 있었다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A씨를 만나 위로를 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익산=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