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4·10 총선 승리를 위한 단합을 당부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 대통령을 예방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9월19일 이 대표가 단식 중이던 병원에 문 전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네 달 만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선거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중요하다”라며 “그래서 단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민주당은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최고위원들과 함께 한 오찬에서는 ‘명문 정당’이 화두에 올랐다. 명문 정당은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말로 2022년 8월 당대표에 오른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처음 예방한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가 다 같이 하나 된 힘으로 왔는데 총선에 즈음해서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을 나누는 프레임이 있는 것 같은데 안타깝다”며 “우리는 하나고 단합이 다시 한번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사저에 들어가기 전 피습 상처가 있는 이 대표의 목 부분을 보며 “자국이 남았네. 많이 남았는데”라며 “진짜 (셔츠) 깃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도 왼쪽 셔츠를 매만지며 “(습격범이) 정확하게 여길 겨냥하더라”며 “정맥만 좀 잘려서 동맥은 안 다쳤다”고 설명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