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서 사망한 생후 49일 쌍둥이 20대 친모 구속

모텔서 사망한 생후 49일 쌍둥이 20대 친모 구속

기사승인 2024-02-05 06:43:14
쌍둥이 자매를 모텔 침대에 엎어 재워 숨지게 한 20대 어머니가 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생후 49일된 쌍둥이 자매를 모텔 침대에 엎어 재워 숨지게 한 20대 친모가 경찰에 구속됐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4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24·여)씨를 구속했다.

이인화 인천지법 영장당직 판사는 이날 오후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아이들을 왜 뒤집어 놓았나” “아이들에게 미안하지 않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A씨는 지난 1일 새벽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모텔에서 20대 계부 B씨와 투숙한 뒤 생후 49일 된 쌍둥이 딸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새벽 3시경 아이들이 심하게 울어 얼굴을 침대 매트리스로 향하게 엎어 놨다”고 진술했다.

119구급대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쌍둥이 자매는 모텔 객실 내 침대 위에 엎드린 상태로 숨져 있었고, 이들의 얼굴과 배에서 시반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반은 사망 후 혈액이 몸 아래쪽으로 쏠리면서 피부에 반점이 생기는 현상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쌍둥이 자매의 시신을 부검한 뒤 “출혈이나 뼈 골절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질식사 가능성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체포된 B씨는 쌍둥이 자매의 사망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보고 지난 2일 석방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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