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업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개발(CDO)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2006년 설립된 레고켐바이오는 ADC기술 및 합성신약 분야에서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해 대장암 등 고형암 대상 ADC 치료제 후보물질 ‘LCB84’를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텍에 최대 17억 달러(한화 약 2조24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지금까지 레고켐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들과 맺은 기술이전 계약은 총 13건으로, 최대 65억6000만 달러(약 8조7000억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ADC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항체 개발에 참여한다.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물질 생산 전반에 걸쳐 CDO 서비스를 레고켐바이오에 제공하기로 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며 “레고켐바이오 등 국내 유망한 바이오테크와 협업을 강화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기존 해외 기업을 통해서만 ADC용 항체를 공급받아왔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준공을 목표로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며,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월엔 ADC 링커 및 접합 기술 개발사인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텍(Araris Biotech)’에 투자했으며, 9월에는 국내 바이오기업인 ‘에임드바이오(AimedBio)’에 투자를 진행했다.
ADC 기술은 항체와 약물, 또 이를 연결하는 물질(링커)로 구성된 의약품이다. 항체의약품과 세포독성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의 한 종류다. 강력한 항암 효과를 내면서 정상세포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차세대 기술로 불린다.
국가신약개발재단에 따르면 ADC 항암제 시장은 지난해 58억 달러(약 7조6천억원)에서 오는 2026년 130억 달러(약 17조원) 규모로 연평균 22%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