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거리두기로 줄었던 설 연휴 화재 발생이 일상 회복에 따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설 연휴(1~2월) 서울시에서 발생한 화재는 457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가족들이 모이지 않았던 2020~2021년 줄었던 화재는 일상 회복과 함께 다시 늘었다. 설 연휴 화재 발생 건수는 지난 2019년 90건에서 코로나가 확산한 2020년 79건, 2021년 71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2022년 97건, 지난해 120건으로 늘었다.
설 연휴 화재의 절반 이상은 부주의가 원인으로, 245건(53.6%)에 달했다. 이중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는 105건(42.9%), 음식물 조리로 인한 화재가 62건(25.3%)이었다.
최근 5년간 2월에 발생한 화재는 총 2112건, 인명피해는 125명(사망자 20명 포함)으로 여느 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밝혔다. 전월(화재 2521건·인명피해 172명)보다 다소 줄었다.
같은 기간 안전사고 관련 119출동은 5만8908건으로 전월보다 1만2122건(17.1%) 감소했다. 자연재난(폭설)로 인한 안전조치 출동, 장애물제거(고드름) 안전조치 출동을 줄었지만, 인명 갇힘 사고는 1623건으로 전월보다 539건(49.7%) 증가했다. 수난사고(1706건·19.1%↑)와 자살추정(1856건·10.5%↑) 관련 안전조치 출동도 늘었다.
오정일 서울소방재난본부 현장대응단장은 “이상기후에 따른 대설 및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2월은 작은 화재 및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쉽다”며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담배꽁초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상생활 속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