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지난해 매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엔데믹으로 코로나19 의약품 판매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화이자는 올해 인수합병을 통해 항암제 분야 실적 키우기에 돌입할 방침이다.
13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화이자의 2023년 매출은 585억 달러(한화 약 77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42%(1003억 달러, 약 113조3000억원) 하락했다.
이번 실적 감소는 코로나19 제품인 ‘코미나티’와 ‘팍스로비드’의 급격한 매출 감소에 기인한다고 화이자 측은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인 코미나티의 매출은 2022년 378억 달러(약 50조2500억원)에서 지난해 112억 달러(약 14조8800억원)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매출은 같은 기간 189억 달러(약 25조1200억원)에서 128억 달러(약 17조137억원)로 감소했다.
화이자 관계자는 “코미나티, 팍스로비드를 제외하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화이자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다수의 신약 허가를 받았던 기반을 토대로 올해 매출 신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화이자는 2023년 신물질신약 및 바이오신약을 포함해 총 9개 신약을 허가받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항암제 전문 생명공학기업 시젠을 인수한 화이자는 차세대 의약품 분야로 손꼽히는 항체-약물접합(ADC) 기술을 활용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갖춰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438억 달러(약 58조2100억원)를 투자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화이자의 올해 매출은 소폭 증가해 585억 달러(약 77조7500억원)에서 615억 달러(약 81조74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