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로 15년 간 경력이 단절된 김모씨는 지난해 3개월간 ‘서울우먼업프로젝트’ 인턴십을 거쳐 정규직 채용에 성공했다. 김씨는 “육아 때문에 전일 근무가 어려운 상황인데 유연 근무가 가능해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우먼업 인턴십에 참여한 하모씨도 5년의 경력 단절 끝에 얼마 전 취업에 성공했다.
서울시는 30·40대 경력 보유 여성을 위한 ‘서울우먼업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올해 총 2610명의 경력보유여성의 경제활동 복귀를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임신과 출산, 육아로 경제활동이 중단된 3040대 여성의 재취업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서울시의 저출생 극복책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시에 따르면 경력 보유 여성은 지난해 기준 18만명으로 이중 약 84%(15만명)가 만 30~49세 여성이다. 합계출산율 0.59명(2022년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 수준인 서울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개선책이다. 출산과 육아로 일터를 떠났던 여성들이 안심하고, 경력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게 공공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서울우먼업프로젝트에 참여해 취업지원 서비스를 받은 경력 보유 여성 942명이 취·창업에 성공했다.
서울우먼업프로젝트는 △구직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우먼업 구직지원금’(30만원*3개월) △3개월간 기업에서 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우먼업 인턴십’(생활임금*3개월)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지원하는 ‘우먼업 고용장려금’(300만원*1회) 등 3종 세트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올해 우먼업프로젝트 2년차를 맞아 사업내용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양육자에 대한 가점을 신설해 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3040대 경력 보유 여성의 경제활동 복귀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26개 여성인력개발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자격증 전문강좌를 비롯해 맞춤형 구직활동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구직지원금을 통한 취업연계를 강화하고 민관협력의 프로젝트형 사업을 확대해 고부가가치 인턴십을 연계한다. 육아제도 확대추세에 발맞춰 육아휴직자를 대체하는 ‘경력채움형’ 인턴십 지원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19일 우먼업 구직지원금 신청을 개시한다. 지난해 사업 참여자 특성과 사업성과 분석을 바탕으로 올해 2500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청은 생애 1회 지원할 수 있다. 만약 지난해 지원받았다면 올해는 신청할 수 없다.
올해는 양육자를 우선 선정해 지원하며 자녀 수를 가점 심사해 선정할 계획이다. ‘맞춤형 구직활동 서비스’도 새롭게 지원한다. 구직지원금 신청 후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에 구직 등록을 하면 우먼업 상담사와 일대일 상담을 통해 경력지원 계획을 수립한 뒤 경력단절 기간, 경력 조건, 전직 희망 여부 등 특성에 따라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여성인력개발기관의 다양한 직업훈련교육 등 취업지원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취·창업에 올해 성공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취업 의사만 있다면 재취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장민경 여성경제활동지원센터장은 쿠키뉴스에 “서울시와 26개 여성인력개발기관이 참여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일자리 기관(센터)에 구직 등록을 하고 구직 의사가 계속 있다면, 지원금과 관계 없이 상담, 취업 알선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우먼업 구직지원금은 올해 총 3회에 걸쳐 모집한다. 1차 모집(1300명)은 이달 19일부터 다음달 8일 ‘서울우먼업’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2차 모집은 오는 4월15일~30일, 3차 모집은 5월16일~31일로 예정돼 있다. 지원 조건은 서울시 거주하는 만 30~49세(1974년 1월 1일~1994년 12월 31일생) 미취창업 여성이며 중위소득 150% 이하이다. 주 15시간 미만 근무하는 경우 미취업자와 동일하게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구직지원금은 3개월에 걸쳐 매월 구직활동 이행 및 확인 후, 30만원씩 지급(최대 90만원, 우먼업 포인트로 지급)된다. 구직지원금을 받는 중 취·창업에 성공한 경우에는 취·창업 성공금 30만원도 지급(구직지원금 포함 최대 90만원 이내)한다. 우먼업 인턴십은 올해 110명을 선정해 지원하며, 다음달 기업 모집을 시작으로 4월부터 사업 유형별로 인턴십 참여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여성들이 언제든지 사회로 복귀할 수 있다는 모범적인 사례로 추진되기를 희망한다”며 “단순한 현금 지원이 아닌 여성인력개발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맞춤형 취·창업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는 만큼, 3040 경력 보유 여성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