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복지국 소속 가족문화과에 ‘반려문화팀’을 신설했다. 반려동물을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복지정책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올해 상반기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를 개소하는 등 반려동물 친화도시가 되도록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김포시로 올 수 있게끔 반려동물이 행복한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3만6000여 마리 반려동물, 등록 후 각종 지원혜택 가능
김포시에는 현재까지 모두 3만6000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등록돼 있다. 김포시의 등록 반려동물은 2021년 2만7934마리에서 2022년 3만2428마리, 2023년 3만5482마리로 지난 3년간 27% 증가했으며 인구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려견의 경우 생후 2개월 이상은 의무등록 대상이고 고양이는 선택사항이다. 동물등록을 희망하는 소유자는 관내 지원 동물병원(김포시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방문해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를 삽입하고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이때 발생하는 비용 중 2만 원을 김포시에서 지원하며 올해 지원되는 동물 수는 1100마리이다.
또한 김포시는 유실·유기동물 입양비를 지원한다. 시 동물구조 위탁업체인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등록된 유기동물을 입양할 경우 입양에 필요한 진료비, 예방접종비, 미용비, 중성화수술비 등을 최대 25만 원까지 지원한다.
전국 최초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 개소
김포시 전 시민 대상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가 올해 상반기 운양역 환승센터 내에 개소한다.
동물등록을 완료한 시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내장형 동물등록, 기초검진과 상담, 광견병 예방접종을 지원한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과 65세 이상 1인 가구에게는 심장사상충과 종합백신 접종을 추가로 지원하며 진료비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매년 공개하는 동물병원 진료비용을 참고해 책정할 예정이다.
공공진료센터는 진료뿐 아니라 반려동물 행동교정, 펫티켓 등 수의사가 직접 진행하는 반려동물 돌봄 특강, 찾아가는 보건 상담소 등을 운영해 반려동물 양육에 필요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행복한 도시, 다양한 인프라 및 산업 확대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려인들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할 에티켓과 규정들이 많고 비반려인들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김포시는 3월부터 10월까지 반려인으로서의 기본소양 습득을 위한 ‘반려문화교육 정규강좌’를 운영한다. 그동안 진행해온 단발성 교육을 올해부터는 정규화해 체계적인 교육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오는 9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반려동물 문화행사’를 추진한다. 반려동물 행동·건강 등의 주제를 다루는 명사특강부터 반려인 토크콘서트, 반려동물 장기자랑, 캐리커처, 작은 음악회 등 다채롭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방치 배변 등을 주우면서 산책하는 ‘줍깅 캠페인’ 운영, 명예동물보호관 위촉 등으로 성숙한 반려문화 확산을 홍보하고 반려동물 사진·수기 공모전 등을 통해 반려가족이 즐길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포도시관리공사는 하성면 태산패밀리파크에 700평에 달하는 반려견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이용료는 무료이다.
김포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공모에도 응모했다. 국내 전체의 15%에 달하는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관광소비층으로 부각됨에 따라 김포시는 반려동물과 함께 관광 오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 관광산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자 한다.
김포=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