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공천 학살’ 성토장 된 민주당 의총…홍익표 “책임 느껴”

‘비명 공천 학살’ 성토장 된 민주당 의총…홍익표 “책임 느껴”

野 의원 15명, 공천 기준·밀실 여론조사 진상규명 요구
윤영찬 “이재명 왜 불참했느냐” 불만도

기사승인 2024-02-21 16:08:50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가 ‘비명계’ 공천 학살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됐다. 이해하기 어려운 공천 기준과 현역 의원을 배제한 채 진행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등에 대한 진상 규명 요구가 빗발쳤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오전 국회 본회의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최근 당내 불거진 공천 잡음에 대해 논의했다. 이재명 대표는 참석하지 않은 채 진행된 자유발언에서 다수의 의원은 현재의 불합리한 공천 진행 등에 대해 비판했다.

비명계 홍영표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을 해선 안 된다”며 “정부 심판을 위해 총선 승리를 하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라든지 국민도 납득할 수 없는 하위 20% 결과 발표에 대해 정확히 진상을 파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관위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은 윤영찬 의원은 “송갑석·박용진·김영주 의원은 같이 열심히 일했던 동료다”라며 “‘누가 봐서 그분들이 하위 10%냐’고 (자유발언을 통해) 얘기했다. 할 말이 많았는데 이 대표가 왜 안 왔는지 모르겠다”고 불참한 이 대표를 겨냥했다.

당 사무총장인 조정식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공천 불공정 논란이 커지자 “선출직 평가는 임의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기준이 정해져 있다”며 “여론조사 관련해서는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도부로서 책임을 느낀다, 재심을 신청할 경우 공천관리위원장이 직접 어떻게 평가했는지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역 배제 여론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당에서 여론조사를 한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해 관련 내용을 밝히고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며 “이 역시 최고위에서 문제 제기하고, 문제가 있는 여론조사는 제외하도록 논의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가 의총에 불참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 불참에 대한 비판이 있었냐’는 질문에 “‘지도부가 들었으면 좋겠는데 없어 아쉽다’고 발언한 의원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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