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지난해 12월23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캐쉬메이커’에서 판매하는 ‘유튜브 프리미엄+유튜브 뮤직 이용권 12개월 이용권’을 3만7900원에 구매했다. A씨는 “매월 자동으로 서비스가 갱신돼 12개월 동안 사용한다고 광고했다. 후기가 많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업체라고 판단하고 구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판매자는 이용권 서비스를 일방 해지한 후 연락 두절됐다. 사이트에 표시된 연락처는 없는 번호였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측에 문의했지만, 이용자가 구매 확정을 눌러 이미 정산처리가 됐고, 판매자와도 연락이 어려워 환급은 불가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27일 서울시는 최근 유튜브 계정 공유 이용권 관련 피해가 급증하자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시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권 판매 대행 사이트 관련 소비자피해는 총 98건이다. 지난해 6건에 불과했던 피해 접수 건이 대폭 늘었다.
피해 유형은 계약변경·불이행이 84건(80.8%)으로 가장 많았으며 운영중단·폐쇄·연락두절이 14건(13.5%) 계약취소·반품·환급 4건(3.8%), 서비스 불량·하자 1건(1.0%), 사기·편취 1건 (1.0%) 순이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유튜브 영상을 광고 없이 볼 수 있고 오프라인으로 저장해 시청할 수 있는 유료서비스다. 지난해 12월 1만450원에서 월 1만4900원으로 약 43% 인상되자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계정공유 이용권 판매업체로 몰리면서 피해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했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유튜브 계정공유 이용권은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 대비 8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6개월 또는 1년 이용권을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이용권을 판매하는 사업자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일부 국가에서만 제공되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 요금제에 가입하고 계정 공유 이용권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계정 정보를 요구하며 판매자 유튜브 계정에 가족 구성원으로 초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판매자들은 한국을 제외한 일부 국가에서만 제공되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 요금제에 가입한 뒤, 피해자들에게 계정 공유를 해준다고 했다가 계약된 기간을 지키지 않고 1~4주 만에 일방적으로 서비스 중단 후 연락을 두절하는 수법으로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판매자는 소비자의 구매 확정이 완료되면 정산이 이뤄지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정산시스템을 악용했다.
일부 유튜브 계정공유 이용권을 판매하는 사이트는 운영 중단 또는 판매 중단 상태지만, 여전히 온라인에서는 저렴한 유튜브 계정공유 이용건이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피해가 접수된 사이트는 ‘캐쉬메이커’ ‘유튭프리미엄최저가’ ‘판다튜브’ ‘준혁상점(SNS SERVICE)’ ‘유튭월드’ ‘너지네트워크’ 등 국내 사이트와 ‘겜스고’ 등 해외 사이트가 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제공되지 않는 서비스를 우회하여 이용하는 계정 공유 이용권은 기업의 정책·이용약관 위반 등 비정상적인 경로가 많아 언제든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