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임종석, 탈당한 설훈…野,공천갈등 폭발

버티는 임종석, 탈당한 설훈…野,공천갈등 폭발

‘컷오프’ 임종석 “참담할 뿐…지도부 응답 기다리겠다”
설훈, 이재명 ‘연산군’ 비유하며 탈당 
비명계, 탈당 예고…줄탈당 현실화 가능성

기사승인 2024-02-28 18:10:05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 중구·성동갑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친문(친문재인)계가 공천 반발에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비명계 의원들의 탈당도 이어지면서 당내 갈등이 폭발중이다.

민주당에서 40여년 몸담았던 설훈 의원은 28일 탈당을 선언했다. 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 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박영순 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수진(동작을) 의원까지 공천과정에서 4번째 탈당이다. 

또 친문 좌장격인 홍영표 의원 지역구(인천 부평을)을 비롯해 기동민 의원 지역구(서울 성북을), 안민석 의원 지역구(경기 오산)  등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면서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홍영표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이 같은 발표에 ‘부당’하다며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공관위가 본선 경쟁력을 전략선거구 지정 이유로 밝혔다. 경쟁력이 부족하단 말을 누가 믿겠나”며 “전략공관위가 또 무슨 근거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보겠다. 최종 발표 후 제 생각을 밝히겠다”고 경고했다. 

친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국회를 찾아 이재명 대표를 향해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천지 의결을 재고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임 전 실장도 전날 컷오프됐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며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이다. 왜이렇게까지 하는 지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며칠이고 모여 앉아 격론을 벌여달라.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공천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같은 날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정책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며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칙이 불리하다고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비명계에선 집단 행동을 예고하는 등 줄탈당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탈당이 이어지면 분당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비명계 한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에 “이대로라면 탈당 의원들이 10명은 넘을 것”이라며 “집단 탈당이 나오면 당이 쪼개질 수도 있다”고 했다. 당내에선 비명계 의원들이 가칭 ‘민주연대’를 만들어 집단 행동을 논의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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