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29일 MBC가 서울시 미세먼지를 알리면서 초미세먼지 ‘1’의 수치를 노골적으로 인용했다며 “더불어민주당 1번을 찍으라는 선거개입 행위를 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성중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지난 27일 MBC 뉴스데스크가 ‘서울 미세먼지 현황’을 알리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 하는 파란색 숫자 ‘1’을 보여주고, 기상캐스터는 연신 숫자 ‘1’을 외쳐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방송 당시 서울 미세먼지 농도는 10이었고, 초미세먼지 농도는 9였다며 MBC는 평상시 미세먼지 농도에 대해 ‘좋음’, ‘나쁨’ 등급으로 방송했었다. 하지만 이날은 유독 서울시 미세먼지가 ‘1’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MBC가 강동구 등의 일부 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1의 수치를 의도적으로 찾아 ‘서울시 미세먼지’라고 둔갑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초미세먼지 1을 가리킨 곳도 서울의 25개구 중에 4군데에 불과했다. 민주당 홍보를 위한 MBC의 노력이 가상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MBC의 특기인 편파방송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그간 민주당 편향 방송을 해온 MBC이지만, 이건 선을 넘었다”며 일갈했다.

한 위원장은 “MBC 일기예보에 사람 키보다 큰 파란색 ‘1’ 대신에 같은 크기의 빨간색 ‘2’로 바꿔놓고 생각해보라”며 “미세먼지 핑계로 ‘1’을 넣었다던데, ‘2’ 넣을 핑계도 많을 거다. 어제보다 2도 올랐다고 넣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러면) 노골적인 국민의힘 선거운동 지원으로 보이지 않겠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MBC가 민주당을 연상시키는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노골적 선거운동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28일 제소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선거운동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공영방송에서 나온 미세먼지 보도가 선거 캠페인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며 “대뜸 기상 캐스터만한 크기의 파란색 숫자 1이 등장하더니 연신 숫자 ‘1’을 외쳤다”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