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탈퇴 강요 혐의’ 황재복 SPC 대표 구속

‘민주노총 탈퇴 강요 혐의’ 황재복 SPC 대표 구속

기사승인 2024-03-05 07:35:02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황재복 SPC 대표이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파리바게뜨 가맹점 제빵기사들에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탈퇴를 강요한 혐의 등을 받는 황재복 SPC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신영희 부장판사는 4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황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발부 배경을 설명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2년 7월 SPC 자회사인 PB파트너즈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노동행위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PB파트너즈는 파리바게뜨 제빵사를 채용, 관리하는 SPC그룹 계열사다.

또 황 대표는 지난 같은 기간 회사에 친화적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노조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노조위원장에게 회사 입장에 부합하는 인터뷰나 성명서를 발표하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이어 지난 2020년 9월부터 작년 5월까지 백모(구속기소) 전무와 공모해 검찰 수사관 김모(구속기소)씨로부터 각종 수사 정보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620만원 상당의 향응과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노조 탈퇴 종용 혐의를 인정하나” “수사관과 정보 거래한 사실 인정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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