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공항 건설에 반대 활동을 이어온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청사 앞에 내건 현수막이 훼손된데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세종시 국토교통부·환경부 청사 정문 주변에 설치된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제주 제2공항 백지화, 가덕도 신공항 백지화 등 전국 신공항 백지화 요구 현수막 40여장이 날카로운 칼로 잘려나가고, 천막농성장 설치물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공동행동은 현수막 훼손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CCTV 확인결과 지난 11일 새벽 4시 30분께 검은 옷과 모자 차림의 한 사람이 현수막을 훼손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 세종시 도로과는 훼손된 현수막을 수거하는 중에 현장 떨어져 있는 커터칼을 발견했다.
현수막 훼손에 공동행동은 “혈세를 낭비하는 전국 곳곳의 무분별한 신공항 건설 철회를 촉구하는 수많은 단체들과 민중에 대한 난도질이자 명백한 테러”라고 비판했다.
또한 “새만금 신공항은 억만금을 주고도 만들 수 없는 8천년 갯벌과 소중한 생명을 학살하는 범죄”라며 “이미 적자공항으로 운영 중인 군산공항 바로 옆에 또 하나의 적자공항을 짓겠다는 계획은 혈세를 탕진해 토건자본에 갖다 바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 15개 공항 중에 10개의 지역공항들은 수요가 없어 매년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새만금 신공항도 지역경제 활성화는커녕 항공사 착륙지원비 및 공항 활성화 비용 등으로 지역경제에 부담만 떠안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행동은 “이번 현수막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와 같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자를 반드시 찾아내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