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에 서울시가 제공하는 인터넷 강의 교육지원 플랫폼인 ‘서울런’이 입시는 물론, 취업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는 21일 ‘서울런 이용자 진로·진학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서울런의 자격증·외국어 강의 등의 도움을 받아 회원 4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취업에 성공한 16명보다 29명 늘어난 숫자다. 취업처는 한국철도공사 등 공기업·공공기관 취업자 11명, 대기업 취업자 5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런 회원 중 특성화고등학교와 같이 취업을 위해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있다”며 “공부와 취업 준비를 떨어뜨려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런을 교육 사다리로 발판 삼아 공부하는 친구들은 물론, 학업과 함께 취업 준비를 위해 자격증, 어학 등 수업을 병행해 회원도 많다는 것이다.
서울런은 서울시 대표 ‘약자와의 동행’ 사업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8월 도입해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50% 이하 차상위 가구의 만 6~24세를 대상으로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와 1대 1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BS, 메가스터디·이투스·밀크티(T) 등 교과목 온라인 강의는 물론, 자격증·어학(해커스·에듀윌), 독서(윌라 오디오북) 등 비교과 과목 강의가 운영 중이다. 교과, EBS, 자격증·어학, 독서 중 각 1개를 선택해 최대 4개의 학습 사이트 수강을 무제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서울런에 참여한 멘토 역시 취업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서울런은 참여 멘토들의 성장과 발전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대학생 멘토 간담회에서 참여 멘토들은 “과외와 비교해 수익이 적을 순 있다”면서도 “사회적으로 공헌하는 부분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학생은 “이력서에 서울런 멘토 활동을 적으면 (기업에서) 무슨 활동을 했는지 물었다. 이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이날 서울시는 서울런 진로·진학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고3 이상 서울런 회원 1243명 중 수능 응시자는 1084명으로, 그 중 682명(63%)이 대학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내 11개 대학과 의·약학계열·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계열 대학 진학 인원도 122명으로 지난해 78명보다 56.4%가량 증가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