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익명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대표를 소환 조사하며 ‘전공의 블랙리스트’ 수사에 속도를 높인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5일 의사와 의대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 대표에게 이날 오후 2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메디스태프에는 ‘전원 가능한 참의사 전공의 리스트’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일명 전공의 블랙리스트라 불리는 해당 글엔 전국의 70여개 수련병원별로 의료 현장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들의 소속과 등이 적혀 있었다. 이에 의사단체가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거나 복귀한 전공의들을 색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8일 오후 2시 서울경찰청에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메디스태프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서민위는 메디스태프에 사직 등 집단행동에 동조하지 않고 현장에 남은 전공의들을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개인정보를 공개한 글은 정보통신망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이라는 글이 게시됐던 익명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사무실을 지난 11일 압수수색한 바 있다. 문건을 올린 작성자는 자신을 의협 관계자라고 밝혔으며 “의협 내부 문서를 폭로한다”고 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해당 글을 작성한 이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한 상태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