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던지는 토스·빗썸…증명해야 할 과제는 [금융권 IPO ②]

출사표 던지는 토스·빗썸…증명해야 할 과제는 [금융권 IPO ②]

금융권 IPO 최대 대어 ‘토스’…선명한 수익성 보여줘야
빗썸, 인적분할·거래수수료 인하로 시장 점유율 나서

기사승인 2024-03-29 14:00:02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비바리퍼블리카 제공

2024년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한파가 몰아쳤던 투자업권에 훈풍이 점차 불어오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 국내 금융사들도 IPO(기업공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대어’라고 불리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가상자산 거래소 2위인 빗썸코리아(빗썸)이 기업공개를 준비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금융권 IPO 최대 대어 ‘토스’…선명한 수익성 보여줘야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토스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IPO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IPO 주관사 선정 당시 증권사들이 제시한 토스의 기업가치는 약 15~20조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추정하고 있는 시가총액이 9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2배 늘어날 것이라 보고 있는 것이다.

토스는 지난 2013년 출범한 이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왔다. 초기 간편송금 서비스만 제공하던 토스는 △은행 △증권 △보험 △PG 분야 주요 사업을 영위하며 총 16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토스 계열사 중 토스뱅크를 제외한 계열사들의 매출을 보면 △2019년 1187억원 △2020년 3897억원 △2021년 7807억원 △2022년 1조188억원 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1조4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덩치’를 키우는데도 성공했다. 특히 170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가지고 있DJ 금융권 ‘슈퍼앱’ 부동의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IPO에서 고평가를 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토스의 IPO 성공을 위해선 수익성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토스의 실적을 보면 △2018년 -445억원 △2019년 -1244억원 △2020년 -894억원 △2021년 -2160억원 △2022년 –3709억원으로 집계된다. 가장 최근 공시된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규모도 182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토스뱅크(분기 흑자전환)와 토스증권(연간 흑자전환)이 지난해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른 주요 계열사(인슈어런스·페이먼츠) 등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토스에서는 수익성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 1분기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2배가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28일 선임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는 타운홀 미팅에서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고 동시에 1000만 고객 은행으로서 고객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재무적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고 말했다.

빗썸코리아 제공.

‘특명’ 시장 점유율을 잡아라…IPO 준비하는 빗썸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도 상장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5년 하반기를 목표로 IPO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빗썸은 인적분할과 사명 변경으로 거래소 역량을 확보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22일 빗썸은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설법인은 ‘빗썸에이(가칭)’다. 빗썸코리아는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을 지속한다. 빗썸에이는 그 외 지주사업, 투자사업, 부동산임대업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빗썸코리아와 신설법인의 분할비율은 약 6대 4이며 분할기일은 6월13일이다. 

이에 대해 빗썸코리아는 “각 법인의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기존 거래소 사업과 신사업을 분리하는 차원으로 각 사업에서 독립적이고 유연한 운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적분할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IPO를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적자를 기록하며 손실을 본 빗썸코리아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주력 사업인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을 중심으로 평가받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에 대한 연계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빗썸코리아는 거래소 이미지와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명 변경도 추진한다. 29일 진행되는 정기주주총회에 빗썸으로 법인명을 바꾸는 안건을 상정한다. 핵심 서비스인 거래소 이름을 회사사명과 동일하게 변경하는 것이다.

여기에 빗썸은 주요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를 낮추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비트코인(BTC)은 0.001→0.0008, 이더리움(ETH)은 0.01→0.009, 리플(XRP)은 1→0.4로 변경했다. 이외 왁스(WAP), 이오스닥(EOSDAC)을 포함한 10개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무료 수수료를 적용했다.

또한 최근 다시 거래 가격이 1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호재도 빗썸에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권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IPO 성공 필수 요소 중 하나는 실적”라며 “매출 대부분이 수수료인 가상자산 거래소의 업황이 개선된 상황에서 IPO도 흥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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