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서민금융진흥원에 2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출연한다. 햇살론 뱅크, 햇살론15 등 서금원이 보증을 제공하는 정책서민금융상품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여기에 각 은행들은 자체적인 민생금융 자율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은행권-서금원 출연 협약 체결…2214억원 출연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9개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IBK기업, SC제일, 한국씨티, 카카오, 광주은행)은 서민금융 지원체계 강화를 위한 은행권-서금원 출연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앞서 은행권이 발표한 민생금융지원방안 자율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올해 2월부터 시행 중인 1조5000억원 규모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은행 공동 지원 프로젝트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은행권은 서금원의 고유목적 사업 재원으로 2214억원을 출연한다. 출연금은 협약에 참여한 9개 은행이 분담한다. 하나은행의 출연금이 612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404억원) △우리(363억원) △IBK기업(254억원), 국민(218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각 은행의 출연금은 은행별 자율프로그램 자원의 40% 수준으로 결정됐다.
은행권은 이번 서금원 출연을 통해 은행이 리스크 관리로 인해 단독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서민,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더 두텁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서민금융진흥원 출연으로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은행이 단독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서민과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보다 두텁게 할 것”이라며 “중·저신용자에서 연체나 연체우려 차주까지 아우르는 은행권의 민생금융 지원체계가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은행권과 서민금융진흥원 간에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상호 협력이 강화됨으로써 민간과 공공의 협력을 통한 서민금융시장의 선순환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증료 지원·소상공인 컨설팅 등 각 은행별 민생금융 자율프로그램 본격 운영
여기에 각 은행들은 서금원에 자금 출연 이외에도 자체적인 민생금융 자율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먼저 하나은행의 자율프로그램은 △소상공인‧자영업자‧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은행 자체 프로그램’ 938억원과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지원을 포함한 625억원 규모의 ‘정책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은행 자체 프로그램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에너지생활비 지원 △고효율 에너지기기‧디지털기기 교체 지원 △경영컨설팅 비용 지원 △보증기관 보증료 지원 등을 실시한다.
또한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청년 스타트업 대상 임차료 지원 △청년 및 고령층을 위한 생활안정자금 1인당 20만원 지급 △금리 4% 초과분에 대한 최대 300만원의 대출이자 캐시백 △신용회복 성실 상환자 20만명 앞 신용‧체크카드 발급 보증료 등도 지원한다.
다음으로 신한은행은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프로그램 287억원 △미래세대 청년지원 프로그램 228억원 △사회 이슈 해결 동참 프로그램 141억원 △서민금융진흥원 및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지원 438억원 등으로 자율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신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대출 신상품 3종을 5월 출시 예정이며 △업력 1년 미만 신규 창업자 △39세 이하의 사업초기 청년 △전통시장 영세 사업자 등 신용등급 및 담보력이 낮은 자영업자들에게 16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총 3721억원의 은행권 민생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 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공통 프로그램인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캐시백’ 지원 3005억원과 자율프로그램 716억원으로 나뉘어 추진 중이다.
716억원이 투입되는 자율프로그램에는 서금원 출연 이외에도 비대면 보증서대출 또는 신용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에게 보증료 및 대출이자를 환급해주는 총 150억원 규모의 ‘KB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가 있으며, 소상공인, 청년, 금융취약계층 등을 위한 보증료 및 이자 지원, 사업 운영 지원, 생활 안정, 신용 회복 등 430억원의 다양한 테마별 지원 프로그램을 수립해 올해 안에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민은행은 저신용 취약차주의 제도권 금융 이용 활성화와 이자부담 완화를 위해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에게 1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청년 및 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계층 총 60만명을 대상으로 908억원 규모의 민생금융 자율프로그램을 수립해 청년 경제자립을 위한 학자금대출 상환금 지원 중·저소득자 신용대출 첫 달 이자 캐시백 등을 진행한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