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커배 본선 48강에서 한국이 4승3패를 거뒀다. 설현준 9단이 일본 일인자 이치리키 료 9단을 격파하는 등 값진 승리도 있었지만, 한국 11위 박민규 9단이 일본 여자 기사 우에노 아사미 5단에게 패해 탈락하는 이변도 있었다.

24일 중국 취저우에서 개막한 제2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48강에 한국은 7명이 출전해 강동윤⋅원성진⋅설현준⋅최명훈 9단 등 4명이 승리하며 32강에 진출했다.

국내 5위로 출전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았던 강동윤 9단은 중국 황신 6단을 꺾었고, 원성진 9단과 최명훈 9단은 각각 일본 다카오신지 9단과 폴란드 출신 프레이라크 1단에게 승리했다. 특히 이날 설현준 9단은 일본 일인자 이치리키 료 9단과 5시간 넘는 혈투 끝에 불계승을 거두는 투혼을 불살랐다.

뼈아픈 패배도 있었다. 한국 랭킹 11위에 올라 있는 박민규 9단은 일본 여자 강호 우에노 아사미 5단에게 패배하며 탈락했다. 한국 랭킹 8위 김지석 9단 또한 메이저 세계 챔프 출신 셰얼하오 9단에게 졌다.

응씨배에서 중국 강호 구쯔하오 9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김은지 9단은 중국 신예 정자이샹 5단에게 완패했다. 특유의 힘 바둑이 정자이샹의 철저한 아웃복싱 스타일 치고 빠지기에 말려들면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25일 이어지는 32강에는 신진서 9단 등 1회전 시드를 받은 각국 선수 16명(한국 5명⋅중국 10명⋅대만 1명)이 합류해 단판 토너먼트를 펼친다.

48강 직후 열린 대진 추첨 결과 32강에 나서는 한국 선수 9명 모두 중국 선수들과 맞붙게 됐다.

신진서 9단은 농심배에서도 대결을 펼쳤던 자오천위 9단(중국 7위)과 만나며, 변상일 9단은 중국 강호 미위팅 9단(중국 14위), 박정환 9단은 리쉬안하오 9단(중국 3위), 신민준 9단이 딩하오 9단(중국 4위), 강동윤 9단은 리웨이칭 9단(중국 8위)과 맞붙는 등 한⋅중전 9판을 벌인다.

제2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의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4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1300만원)이다. 중국 바둑룰을 적용해 덤은 7집 반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5회다.

제2회 란커배 32강 대진 및 상대 전적(앞사람 기준)

신진서(韓)-자오천위(中) 7승1패
변상일(韓)-미위팅(中) 3승4패
박정환(韓)-리쉬안하오(中) 1승2패
신민준(韓)-딩하오(中) 4승1패
강동윤(韓)-리웨이칭(中) 2승1패
김명훈(韓)-장치룬(中) 1승1패
설현준(韓)-커제(中) 첫 대결
원성진(韓)-정자이샹(中) 첫 대결
최명훈(韓)-판팅위(中) 1패
양둥(中)-이야마 유타(日) 1패
셰커(中)-시바노도라마루(日) 첫 대결
셰얼하오(中)-우에노 아사미(日) 1승
탄샤오(中)-라이쥔푸(臺) 2승
장타오(中)-린쥔옌(臺) 첫 대결
구링이(中)-구쯔하오(中)
양딩신(中)-쉬자양(中)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